보테가 베네타 2023 S/S 컬렉션의 키워드 4
마티유 블라지(Matthieu Blazy)가 맡은 보테가 베네타의 2023년 S/S 컬렉션이 공개됐습니다. 시대상과 기술이 뒤얽힌 그의 두 번째 컬렉션을 네 가지 키워드로 소개합니다.
가에타노 페셰
이번 쇼의 무대는 뉴욕 기반의 전설적인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가에타노 페셰(Gaetano Pesce)가 디자인했습니다. 가에타노 페셰는 무대에 레진을 부어 다채로운 문양을 바닥에 새기고, 각기 다르게 디자인한 레진 의자 400개를 놓았습니다. 이 의자를 통해 인류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컬렉션의 의미를 더한 것이죠.
데님이 아닌 데님
마티유 블라지는 이번 컬렉션을 설명할 때 “비뚤어진 진부함(Perverse Banality)”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쇼에 선보인 1번부터 6번까지는 1990년대 길거리 스냅사진에서 볼 법한 의상이었는데요. 데님 팬츠, 플란넬 셔츠, 폴로 티셔츠 등 일상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아이템을 활용했죠. 평범한 놈코어 스타일처럼 보이던 이 아이템의 소재는 사실 데님과 면이 아닌 인쇄된 가죽이었습니다. 가죽에 정교한 테크닉으로 데님처럼 보이도록 인쇄한 것이죠. 케이트 모스가 입은 플란넬 셔츠는 무려 프린트 12개를 레이어드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보테가 베네타만의 정교한 테크닉을 통해 마티유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놈코어 패션을 선보였습니다.
뉴 보테가의 장인 정신
쇼가 진행될수록 마티유의 놈코어는 훨씬 복잡해졌습니다. 소매와 바지의 이음매 부분이 구부러지기 시작했고, 복잡한 의복 구조를 통해 팔과 발목을 단단히 조각했죠. 코트와 코트 드레스는 모델의 실루엣을 과장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볼륨감을 더했습니다. 가죽 스커트에는 레이저 커팅으로 만든 3D 꽃문양이 달리는 등 보테가 베네타만의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컬렉션이었습니다.
다양성과 문화적 모호성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인류의 다양성에 대한 헌사였습니다. 다양성은 런웨이 캐스팅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요, 모델들의 나이와 국적 모두 폭넓었죠. 이번 쇼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1990년대의 얼굴, 케이트 모스도 출연했으니까요. 여기에 더해 마티유는 의상에 문화적으로 모호한 요소를 담았습니다. 더 정확히는 옷의 레퍼런스를 알 수 없는 컬렉션이었습니다. ‘레퍼런스의 출처’가 어디인지에 집착하는 패션 산업에서 그의 접근 방식은 해방감을 불러일으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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