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정의하는 패션 아이템 7
‘결산의 달’, 12월만큼 한 해를 돌아보기 좋은 때도 없습니다. 2023년이 30일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올해를 뒤흔든 아이템 7개를 선정했습니다.
언더웨어
시발점은 작년 말, 켄달 제너의 보테가 베네타 룩이었습니다. 이는 2023년을 정의하는 룩이 됐죠. 팬츠리스 룩의 부상 덕에 오버사이즈 톱, 시스루 톱, 타이츠 등 다양한 아이템이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역시 가장 큰 신분 상승을 겪은 아이템은 언더웨어입니다. 팬츠리스 룩을 가장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선택지인 것은 물론, 타이츠와의 궁합도 좋기 때문이죠. 엠마 코린, 카일리 제너, 줄리아 폭스 등 옷 좀 입는다는 스타들은 전부 한 번쯤은 언더웨어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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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
트렌드의 발원지이자 무덤으로 거듭난 틱톡. 대부분의 ‘틱톡발’ 아이템을 둘러싼 열기는 몇 주, 짧게는 며칠 만에 식어버리곤 하는데요. 틱토커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헤드폰은 다릅니다. 이제는 엄연히 ‘패션 아이템’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죠. 점점 다양한 컬러가 출시되며 컬러 매치를 즐길 수도 있고, 다양한 무드를 소화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고프코어스러운 윈드브레이커는 물론, 데님을 얹은 캐주얼 룩에도 자연스레 어우러지죠. 티모시 샬라메는 평범한 듯한 올 블랙 룩에 에어팟 맥스로 포인트를 줬네요.
루이 비통 스피디 백
2023년 패션계의 ‘메인 이벤트’는 퍼렐 윌리엄스가 루이 비통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것이었습니다. 그가 만든 스피디 백이 큰 화제를 모았고요. 루이 비통 하우스의 가장 아이코닉한 백을 남성 버전으로 선보인 겁니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르브론 제임스, 그리고 제이콥 엘로디 등이 스피디 백을 들고 모습을 드러냈죠.
마르지엘라 타비
올해 가장 바이럴한 인기를 얻은 슈즈는 마르지엘라의 타비입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느낌이 강했던 타비가 큰 인기를 얻은 데는 한 틱톡 영상이 큰 역할을 했는데요. ‘틴더로 만난 남성에게 타비 슈즈를 도둑맞았다’는 내용의 영상이 바이럴하게 퍼진 이후, 검색량이 342%나 증가했습니다. 이후 두아 리파처럼 알게 모르게 타비를 즐겨 신던 셀럽들의 스타일까지 발굴되며, 타비 슈즈의 인기는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JW 앤더슨의 ‘프로그 클로그’
올해 펼쳐진 런웨이에는 유독 코믹한 슈즈가 여럿 등장했습니다. 2023년 2월 출시 이후 셀럽들의 ‘인증샷’이 끊이지 않았던 미스치프의 ‘빅 레드 부츠’는 물론, 최근 출시된 루이 비통의 부츠까지 리스트는 다채롭죠. 하지만 그 중 가장 위트가 넘쳤던 것은 JW 앤더슨의 ‘개구리 클로그’입니다. 공개와 동시에 인스타그램 피드를 ‘개구리 밭’으로 만들 정도였으니까요. 웰리페츠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개구리 슈즈는 툭 튀어나온 눈알과 새빨간 입이 매력 포인트입니다. JW 앤더슨의 공식 홈페이지에 아직 대부분의 사이즈가 남아 있으니, 올 연말에는 개구리 한 마리 입양해도 좋겠죠?
코스의 퀼티드 백
시작은 작년 초, 제니가 업로드한 사진 몇 장이었습니다. 그녀가 메고 있던 코스의 퀼티드 백은 빠르게 품절됐죠. 이후로도 수차례에 걸쳐 재발매됐지만, 결과는 똑같았습니다. 국내에서는 한때 리셀 가격이 3배, 많게는 5배까지 뛰기도 했죠. 국내 트렌드에 머물 것 같았던 이 아이템이 2023년에는 해외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해외 인플루언서들의 피드는 물론, 패션 위크 기간에도 심심치 않게 퀼티드 백을 목격할 수 있었거든요. 코스는 최근 백을 레더 소재로도 출시하며, 2024년에도 ‘구름 백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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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자서전
옳거나 그르다고 섣불리 말할 수는 없지만, 책을 패션 아이템처럼 활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잘 고른 책 한 권만큼 취향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있어 보이기’ 좋은 아이템은 없죠. 올 한 해 가장 큰 화제가 된 책은 (적어도 패션계에서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회고록입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그에게 낙태를 종용했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담긴 책이었죠. 수많은 셀럽들의 ‘인증샷’이 이어지며, 브리트니의 회고록은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심지어 애디슨 레이가 회고록을 읽으며 거리를 걷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죠.
- 사진
- Getty Images, Splash News, Instagram,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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