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예, 고샤 루브친스키와 손잡고 ‘이지’ 살린다
음악계와 패션계를 넘나들며 존재감을 키워온 카니예 웨스트(혹은 ‘Ye’). 그의 패션 관련 커리어에서 가장 큰 업적은 바로 아디다스와 협업으로 완성한 ‘이지(Yeezy)’ 시리즈죠.
지난해까지 카니예가 홍보한 이지는 매출 17억 유로, 약 2조4,000억원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카니예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조롱하는 듯한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의 ‘백인 생명도 소중하다’ 티셔츠를 입고 공개 석상에 선 데 이어, 반유대 발언까지 하면서 논란에 휩싸였죠. 결국 아디다스는 카니예를 손절했습니다.
이런저런 구설에도 불구하고 ‘이지’의 미래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이지’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카니예는 현지 시간으로 13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소식을 업데이트했습니다. ‘이지’의 디자인 책임자로 고샤 루브친스키의 합류를 공식화하며 브랜드의 새 역사가 시작됨을 알렸죠. “음악과 패션 분야에서 탁월한 글로벌 브랜드 이지에 전설적인 러시아 디자이너가 합류한 것은 디자인 역사에 획기적인 사건이다.”
러시아 출신 사진가이자 패션 디자이너 루브친스키는 스트리트 패션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입니다. 그는 버버리, 휠라 등과 협업했으며, 아디다스와도 멀티 시즌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탁월한 재능만큼 스캔들도 만만치 않았던 인물입니다. 그는 2018년 10대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에 휩싸였죠. 이 사건으로 자신의 브랜드 2018 봄/여름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시즌 컬렉션을 중단했다가, 2019년 디젤 레드 태그 프로젝트 파트너십을 통해 복귀를 선언했죠. 곧 ‘이지’를 통해 파격적인 행보를 보일 루브친스키. 그와 ‘이지’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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