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여름, 옷 입기가 쉬워지는 청바지 룩 7
여름 청바지 룩에 성의를 쏟기란 여간해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하는 날에도 의욕을 내기 어려운 날씨, 청바지는 스타일링 아이디어가 없는 날 티셔츠 한 장에 매치하는 무심한 선택지로 전락하기 일쑤죠.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청바지만큼 멋 내기 쉬운 아이템도 또 없습니다. 모든 스타일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친구니까요. 보장된 실루엣 몇 개만 익혀둔다면 노력 대비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죠. 그리고 시즌 스타일링 교재나 다름없는 런웨이에서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멕시코 <보그>의 안목을 빌려서요.
불변의 멋, 흰 티에 청바지도 진부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 이럴 땐 많은 이들이 컬러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곤 하는데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고 싶다면 찢어진 청바지를 선택하세요. 청바지 자체로 힘을 주는 겁니다. 브랜든 맥스웰은 여기에 깔끔하고 우아한 블레이저, 스트랩 샌들을 더해 대비 효과를 강조했습니다. 찢어진 청바지 특유의 활기찬 무드가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비결이죠.
하이 웨이스트 진의 장점은 당연히, 하체 라인이 배는 길어 보인다는 겁니다. 스타일링도 여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명하죠. 슬리브리스 크롭트 탱크 톱으로 허리를 드러낸 3.1 필립 림처럼요. 효과를 극대화한 건 컬러였습니다. 상·하의는 물론 샌들 컬러까지 블랙으로 통일해 군더더기 없이 슬림한 실루엣을 이뤄냈죠.
슬림 진으로 드레스업하고 싶다면 참고하세요. 랄프 로렌의 오프닝 룩을 담당했던 룩입니다. 스키니 진과 프린트/자수 청바지 유행의 물꼬를 튼 룩이기도 하죠. 타이트한 진의 핏만큼 나머지 아이템도 선명해야 합니다. 진한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와 존재감 또렷한 빅 벨트, 깔끔한 스트랩 샌들을 곁들인 랄프 로렌처럼요.
이자벨 마랑의 더블 데님 패션은 샌들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물론 톤을 달리한 셔츠와 데님의 매치도 흥미로운 포인트지만요. 피부 톤과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샌들을 매치해 청청의 무게감을 가뿐하게 덜어냈습니다.
헐렁한 청바지는 이제 흰 도화지나 다름없습니다. 아끼던 예쁜 상의를 꺼내 입으세요. 오프숄더나 홀터넥 스타일처럼 어깨 라인을 시원하게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발 편한 샌들로 마무리한다면 캐주얼한 여름밤 외출 룩이 완성됩니다.
연한 청바지는 컬러 선택지를 더 넓혀줍니다. 알록달록한 컬러가 섞여도 좀처럼 답답해 보이지 않거든요. 베르사체처럼 이번 시즌 핫한 파스텔 색조에 도전해도 좋겠습니다. 연청의 시원한 색감에 기대 레이어링을 시도해도 좋고요.
출근용으로 참고하세요. 헐렁한 청바지에 세일러 칼라나 터틀넥 스타일처럼 네크라인 디테일을 더한 블라우스를 짝짓는 겁니다. 반듯한 화이트 셔츠보다 훨씬 더 세련되고 우아한 의상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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