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보는 눈을 키워줄, 럭셔리 아이코닉 백 19
핸드백은 검은색 블레이저, 흰색 티셔츠, 청바지와 다르지 않습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우리 옷장을 이루는 필수 요소 중 하나라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신중을 기해야 하는 아이템이기도 해요. 어떤 면에선 투자의 성격도 띠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 높아지는 백들이 있으니까요.
핸드백을 쇼핑하기 전에는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마음속으로 대답해보세요. 어떤 용도로 사용할 예정인가요? 어떤 소재와 질감을 선호하나요? 유서 깊은 하우스와 이제 막 주목받고 있는 신진 하우스 중 어느 쪽이 더 끌리나요? 클래식하고 우아한 디자인과 포인트로 활용할 만한 화려한 디자인 중에서는요?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건 예산입니다. 미리 기준치를 정해두는 것이 좋아요. 옷장을 열어 평소 자신의 스타일을 제대로 파악해두는 것도 중요하죠. 호환성을 생각해서요. 고급스러운 캐리올 스타일부터 구조적인 디자인까지, 후보군에 올리면 좋을 만한 하우스의 백을 준비했습니다.
에르메스 버킨을 염두에 두고 있든, 로에베의 퍼즐 백에 시선이 가든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브리티시 <보그>의 쇼핑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힘썼습니다. 스크롤을 내려보세요. 고민의 시간을 줄여줄, 궁극의 디자이너 핸드백을 소개합니다.
더 로우 – 마고
럭셔리 백 세상에서는 비교적 젊은 나이를 자랑하죠. 하지만 마고 백의 완성도와 명성만큼은 뒤지지 않습니다. 흠잡을 데 없이 정교하고 간결하게 제작되었죠. 연이어 매진을 기록하며 우리 마음을 안달 나게 하고 있긴 하지만요.
로에베 – 퍼즐
퍼즐 백은 조나단 앤더슨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처음 선보인, 일종의 ‘데뷔 백’ 입니다. 다른 어떤 브랜드에서도 볼 수 없었던 기하학적 형태와 기능으로 단숨에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죠.
펜디 – 바게트
외출용 백으로 완벽합니다. 한 번도 인기가 시들했던 적이 없고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는 표현이 정확하겠군요. 특히 최근에는 2000년대 빈티지 모델이 젠지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스피날 – 허드슨
아스피날이 2024 F/W 시즌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허드슨 백. 뉴욕을 가로지르는 허드슨강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한마디로 영국의 럭셔리 무드와 뉴욕의 모던한 감성을 섞은 모델이죠.
케이트 – 로터스
감히 말하건대 케이트의 모든 아이템은 트렌드에서 자유롭습니다. 언제나 클래식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으로 도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죠. 스카프의 유려한 실루엣에서 영감받은 로터스 백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연스러운 주름과 견고한 실루엣이 근사한 조화를 이루죠. 무엇보다 수납력이 참 좋습니다.
발렌시아가 – 르 시티
올슨 자매, 니콜 리치, 린제이 로한 등 1990년대 잇 걸들의 손에서 내려올 줄 몰랐던 아이템이죠. 뎀나가 이 화려한 과거의 영광을 보기 좋게 되살렸고요. 출시된 색상도 다양한데요. 새로운 모델 대신 일부러 수십 년 전 중고 모델을 찾아 헤메는 이들도 있습니다.
보테가 베네타 – 안디아모
미니멀 패션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제격인 백이죠. 사이즈도 종류도 다양합니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건 하우스 시그니처인 인트레치아토 기법으로 직조한 모델이지만요. 최근 출시된 매끈한 텍스처의 송아지 가죽 버전도 탐이 나더군요.
JW 앤더슨 – 범퍼
일단 들면 기분이 좋아질 겁니다.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색상 조합으로 가득하거든요. JW 앤더슨의 2022 S/S 컬렉션에서 처음 등장한 백인데요. 테두리를 둘러싼 파이프 트림이 색상과 함께 만화적 매력을 자아냅니다. 포인트 백으로 제격이죠.
프라다 – 리에디션
프라다도 2000년대를 그리워하는 목소리에 동참했습니다. 리에디션 2000과 리에디션 2005가 그 주인공이죠. 나일론의 차갑고 부드러운 질감과 아이코닉한 트라이앵글 로고, 이 두 가지 요소면 충분히 설득될 듯하군요.
지방시 – 안티고나
안티고나 백의 시작은 지방시 2010 F/W 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등장과 함께 케이트 모스, 로지 헌팅턴 휘틀리, 이리나 샤크 등 그 시절 잇 걸들의 일상과 함께했죠. 많은 이들이 비즈니스 백으로 애용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구조적인 셰이프와 훌륭한 수납력 덕분이에요.
에르메스 – 버킨
탄생부터 유명한 버킨 백입니다. 핸드백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모델 중 하나죠. 구태여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요. 고민은 고사하고 손에 넣는 것조차 쉽지 않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평생, 아니 대대로 사용하게 될 테니까요.
토템 – 티 락
“티 락에서는 편안함과 에너지가 느껴져요. 정교한 백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줏단지 모시듯 대할 필요도 없어요. 제가 이 백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토템 공동 창립자 엘린 클링(Elin Kling)이 브리티시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남긴 말입니다. 미니멀한 곡선 라인은 간결함을 추구하는 하우스의 미학과도 잘 맞아떨어지죠.
구찌 – 1955 홀스빗
약 60년 전 승마에서 영감받아 구상된 홀스빗 백입니다. 클래식한 직사각형은 구찌를 대표하는 디자인 중 하나로 자리 잡았죠.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2020 크루즈 컬렉션을 통해 대대적인 부활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토트, 사첼, 숄더 등 다양한 형태로요.
생 로랑 – 케이트
케이트 모스의 이름을 따온 백입니다. 2010년 출시된 이후 하우스 핸드백 컬렉션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낸 모델이죠. 하우스의 로고를 전면에 더한 이 백은 클러치와 크로스 백, 두 가지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텍스처의 가죽 옵션을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파티용으로 이만한 백도 없습니다.
디올 – 레이디 디올
다이애나 비가 남긴 또 다른 유산이죠. 1995년 9월, 프랑스 영부인이 다이애나 비에게 선물한 이 백의 이름은 원래 ‘슈슈’였습니다. 이름이 변경된 건 그로부터 1년 후인 1996년이고요. 여전히 디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방 중 하나입니다.
르메르 – 크루아상
르메르의 시그니처 크루아상 백은 하우스가 직접 설명하는 것처럼 ‘유연하면서도 견고한’ 실루엣이 특징입니다. 단번에 크루아상이 연상되는 모양은 독특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풍기죠.
루이 비통 – 네버풀
공항을 찾은 셀럽들의 파파라치 컷에서 가장 자주 본 백일 겁니다. 넉넉한 사이즈와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 훌륭한 수납력 덕분에 많은 이들이 여행용으로 활용하고 있거든요. 시즌 비치 백으로 세상에 나온 2007년 이후 최근 몇 년간 다시 화두에 오르고 있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미우미우 – 완더
2022 F/W 시즌에 출시된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완더 백입니다. 디자이너 백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고도 남을 만하죠. 엠마 코린, 알렉사 청, 지지 하디드, 헤일리 비버 등 수많은 셀럽들이 선택하기도 했고요. 하우스만의 독특한 마테라쎄 텍스처와 콤팩트한 사이즈가 사랑스러운 조화를 이룹니다. 사탕처럼 알록달록한 컬러 옵션은 보기만 해도 재미있고요.
멀버리 – 베이스워터
지난해 탄생 20주년을 맞으며 색상을 비롯한 다양한 옵션으로 찾아온 베이스워터 백. 최근에는 스테판 쿡이 멀버리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27가지 스타일을 부활시키기도 했는데요. 손맛 나는 포스트맨즈 락부터 지극히 클래식한 셰이프, 시간이 지날수록 멋스러울 가죽의 부드러운 질감까지, 한번 들면 반하지 않을 수 없는 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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