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비쳐도 좋아! 올여름 ‘속 보이는 젤리 백’이 대세인 이유

2026.06.24

속 비쳐도 좋아! 올여름 ‘속 보이는 젤리 백’이 대세인 이유

젤리 유니버스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됩니다.

Chanel 2018 S/S RTW

PVC란 제게 어린 시절 동화 같아요. 초등학생 때는 PVC 다이어리가 한창 인기였죠. 그 시절 양민아였던 신민아 배우의 사진을 잡지에서 오려서 붙여놨고요. Y2K를 맞이한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PVC 가방으로 멋을 냈죠. 그리고 대학생이 된 그해에 젤리 슈즈가 유행했습니다. 발뒤꿈치며 새끼발가락에 밴드를 붙여가면서 그 슈즈를 신고 다녔죠. 그렇게 젤리는 늘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한 순간, 또 다른 방향으로 진화했어요.

지난 몇 시즌 동안 젤리 슈즈는 스트래피 샌들부터 키튼 힐까지 다양한 형태로 부활했습니다. 이제 그 흐름은 과거와는 반대로 슈즈에서 액세서리로 확장되는 중이고요. 그 선두에 젤리 백이 있죠.

2026년 젤리 백이 가장 큰 트렌드 중 하나인 이유는?

젤리 백이 라피아 백이나 바구니를 완전히 제치지 못하더라도, 올여름 두각을 나타내는 데는 옷 스타일이 한몫합니다. 보헤미안 시크는 저물고, 점점 Y2K 스타일로 변화되고 있거든요. 로우라이즈 청바지나 집에서 입을 법한 파자마 팬츠 등은 라피아 백보다는 확실히 젤리 백과 잘 어울리니까요. 게다가 해변이든 수영장이든 여름휴가를 떠날 때 이만한 백도 없죠.

Courtesy of Thirty Years

게다가 속이 훤히 보이는 이 백들은 일종의 도파민 드레싱(Dopamine Dressing) 효과를 냅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비비드한 컬러, 키치한 소재, 감각을 뽐낼 수 있는 백의 시각적 즐거움이 도파민을 주는 거죠. 미니멀리즘에 대한 답답함, 길어지는 전쟁, 나아질 기미 없는 경제 상황 속에서 팝한 컬러와 미래주의적 소재는 해방감과 당당함의 표현이 될 수 있거든요.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의 토트백이 바이럴의 시작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장바구니와 비슷한 이 백은 선명한 컬러로 소비 욕구를 자극하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액세서리로 떠올랐죠. 트렌드를 향한 열정은 런웨이도 지배했고요. 끌로에, 토리 버치, 디젤을 비롯한 디자이너들이 시그니처 스타일로 재해석하고 있고요. 스티브 매든(Steve Madden), 멜리사(Melissa), 타일러 엘리스(Tyler Ellis), 돌체 비타(Dolce Vita) 등의 브랜드도 생동감 있는 컬러에 위트 넘치는 실루엣의 젤리 백을 선보이는 중입니다. 스트리트에서는 가짜 버킨 백, 일명 ‘퍼킨백(Firkinbag, Fake Birkin Bag)이 유행하면서 젤리 백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하는 중이죠.

@We_KiiiKiii

@isalethem

@isalethem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젤리 백으로 신나고 즐거운 여름을 보내볼까요?

황혜원

황혜원

웹 에디터

<보그> 웹 에디터로 주로 패션 트렌드를 다루며, 웹사이트 전반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쓰는 걸 좋아합니다. 돈이든 글이든.

더보기
Sanika Achrekar
사진
GoRunway, X, Instagram,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arabia.com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