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디지털의 손을 잡다

까르띠에는 멀티미디어적 접근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며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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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엘슨이 새로운 까르띠에 영화에 출연한다.

붉은 색. 스크린이 마치 타오르는 불구덩이처럼 발갛다. 스칼렛 빛 드레스가 부드럽게 넘실댄다. 카렌 엘슨의 머리카락은 마치 저무는 태양처럼 붉게 빛나고 느릿하게 움직이는 팬더의 털처럼 반들거린다.

그리고 까르띠에가 선사하는 새로운 미니영화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금빛 테두리를 두른 붉은 박스와 빛나는 백색 다이아몬드다.

소비자의 마음과 생각을 사로잡기 위해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영상에 주력하는 것은 요즘 대세다. 새천년이 시작되던 당시만 하더라도 그 누가 버버리를 위해 트램폴린 위에 오른 엘튼 존, 혹은 디올 소바쥬를 위해 사막으로 간 조니 뎁이 우리가 가진 기계들을 통해 이목을 끄는 강력한 방법이 될 거라 상상이나 했던가?

그러나 내가 최근 패션사진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간다고 글을 쓰는 사이 움직이는 이미지는 새로운 성공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다.

3년 전 까르띠에 하우스의 심볼인 팬더가 대륙을 가로지르는 미니영화 <오디세이>는 유튜브를 통해 18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평평한 스크린 위에서 얼음 같이 차가운 다이아몬드에 온기를 불어넣는 벤치마크가 되었다. 그리고 다음주에 전 세계적으로 공개되는 까르띠에의 새로운 90초 영상은 스크린에 눈부신 보석들을 담아내려는 더 발전된 시도다. <브레이킹 배드>와 비욘세, 마돈나, 카일리 미노그 등 다수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낸 요한 렌크가 감독한 이번 영화는 세련된 방식으로 다이아몬드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번 영화의 음악으로 “다이아몬드는 여자의 가장 친한 친구”가 사용된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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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계를 통해 고객에게 다가서는 모든 작업은 매혹적이죠.”

영국 까르띠에의 로랑 페뉴 이사의 이야기다. 영국에서는 이번 영화가 런던 셀프리지 백화점과의 프로젝트와 함께 공개된다.

11월 25일부터 까르띠에의 다이아몬드 주얼리 150점은 런던 버클리 스퀘어에 위치한 필립스 옥션 하우스에서 공개된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예약한 고객들은 개인관람이 가능하다. 장인정신과 이 브랜드의 “안목”에 초점을 맞춘 올 다이아몬드 컬렉션에서는 요즘 까르띠에 제품뿐 아니라 1911년도로 거슬러 올라가 아르데코 풍의 ‘오리엔탈’ 티아라와 같이 유서 깊은 디자인도 만나볼 수 있다.

“고객에게 다가설 수 있는 새로운 방법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럭셔리 브랜드의 포지셔닝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특히 이 비디오는 인터넷에서 입 소문이 퍼질 수 있는 포맷으로 만들어졌어요.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페이스북에서 공유할 수 있게 말이죠.” 페뉴의 말이다.

이제 패션필름은 아주 흔한 아이템이지만 주얼리 하우스의 멀티미디어적 접근은 다이내믹해 보인다. 그리고 매장에 가서야 벨벳 두른 트레이에 얹혀 나온 다이아몬드를 살 수 있던 시대로부터 세상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를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