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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궁금한 여자 뮤지션 3인

2020.09.25

by 김나랑

    내일이 궁금한 여자 뮤지션 3인

    음악 하는 예술가, 부러 어긋나는 개척자, 가장 나다운 나.

    CIFIKA

    엠브로이더리 시스루 톱은 빅터×왕(Victor×Wang).

    나는. 살아 있는 무언가.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한 곡만 들려준다면. 사운드클라우드에 있는 ‘In the End’. 내가 그 노래를 들은 지 꽤 됐기 때문.

    최근 휴대전화 기록. “Land is a physical space where my soul stays for a while.”

    올해 다짐 중 이룬 것. 무조건 앨범 낼 것. 어떤 일이 닥쳐도 무너져 포기하지 않을 것. 꿈을 꿀 것.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음악가로서는 인간 역사상 길이 남을 명작 SF 영화에 필름 스코어를 하고 싶다. 인간으로서는 화성에 가고 싶다. 사회 구성원으로서는 멋진 예술 교육 단체를 만들고 싶다.

    곧 죽어도 하기 싫은 일. 비겁한 거짓말.

    음악 세계관. 오파츠. 내 음악이 미래에서 발견할 오파츠이고 싶다.

    음악을 하는 이유. 나는 음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음악이 결정적 역할을 한 순간. 음악으로 인해 정말 멋진 키스를 했다.

    아티스트에게 음악만큼 중요한 것. 절제. 호기심이 많을수록 아주 많은 유혹이 있다. 그 유혹에서 나를 절제하고 효율적인 시간 분배로 삶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비대칭 아노락과 웅장한 튤 드레스는 오프화이트(Off-White).

    2020년 서울에서 사는 것. 정말 사이버펑크 같다. 길거리에 사람들도 없고, 어떤 파티도 열리지 않고, 어떤 사람들도 댄스음악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시대를 골라 산다면. 2077년(Cyberpunk 2077이라는 ‘플스’ 게임이 있음).

    좋아하는 크리에이터. 아주 많지만, 매튜 바니(Matthew Barney),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제니 홀저(Jenny Holzer),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레이 가와쿠보(Rei Kawakubo), 릭 오웬스(Rick Owens).

    소장하고 싶은 예술 작품. 에드 루샤의 ‘Truth ’, 1973.

    최근 큰돈을 들인 것. 디기탁이라는 악기 구매.

    자주 받는 오해. 만나기 전엔 차갑고 까칠할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아닌데!

    세상을 위한 실천. 옳은 목소리를 내는 것, 언제나 진실을 말할 것.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것. 매번 모든 것이 맞고 매번 모든 것이 틀리다.

    레이저 커팅된 아방가르드한 페이퍼 재킷과 드레스는 지수 장(Jisoo Jang), 구조적인 실루엣의 레더 팬츠는 차 명(Cha Myung).

    가장 가까운 사람. 매 순간 바뀐다. 그 순간 긴밀히 이야기하는 사람이 가장 가까운 사람인 것 같다.

    가장 두려운 것. 절망 안에서 사는 것.

    가장 잘하는 것. 친구에게 공감하기. 좋은 노래 듣기, 일정 까먹기.

    우리가 놀랄 만한 비밀 하나. 비속어를 아주 멋지게 구사할 수 있다.

    문득 행복할 때. ‘세상에 있는 수많은 아름다움을 알아볼 수 있는 심장이 나에게 있구나’ 할 때.

    가장 큰 후회. 내가 당하지 않아도 될 대우를 상대방을 위해 참았다.

    나 또는 인생에서 바꾸고 싶은 한 가지.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싶다. 정말 효율적일 텐데.

    음악 산업계에 반가운 소식. 스포티파이가 한국 진출을 준비한다는 것. 정말일지 모르지만 기대한다.

    음악 산업계에 불만인 점. 팔리는 음악을 조명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너무나도 당연하고, 백번 이해한다. 하지만 예술의 다양성을 위해 인기 장르 이외에 다른 장르도 대중에게 닿을 기회는 주어야 하지 않는가?

    <보그>에 묻고 싶은 것. 너는 한 사람의 인물인가, 인공지능인가, 트렌드인가, 패션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글로 이루어진 무엇인가?

    MOONCHI PARK

    오버사이즈 셔츠는 김해김(Kimhekim).

    나는. 뮤지션 박문치.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한 곡만 들려준다면. ‘그 해 이야기’.

    최근 휴대전화 기록. “하아아 박튠, 오예~ 쪼꼼만 더 키워주세용. 움직 라인 좀만 더 키워주세용.” 발매될 곡의 믹스 피드백 내용이다.

    올해 다짐 중 이룬 것. 차트 인.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무병장수.

    곧 죽어도 하기 싫은 일. 벌레 잡기.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 부르고 싶은 노래. 모두가 손을 잡고 ‘손에 손잡고’.

    음악 세계관. 평생 알아갈 것.

    내 음악을 모르고 하는 소리. 레트로만 하는 사람.

    음악이 결정적 역할을 한 순간. 고민이 많을 때 영화처럼 라디오에서 김광석의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가 흘러나왔고, 가사를 듣자 모든 고민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

    음악을 하는 이유. 좋으니까!

    음악 하면서 가장 희열을 느끼는 단계. 맘에 드는 작업물의 믹스 마스터가 만족스럽게 끝나고, 다시 들어도 내가 감동받을 때.

    자신을 잘 표현한 댓글이나 인터뷰 구절. 앞으로도 행복을 위해 음악 하고 싶다고 했던 나의 어린 날의 포부. 물론 지금도 같다!

    작업 시 규칙 혹은 습관. 갑자기 재미있는 작업이 하고 싶을 땐 후다닥 달려가 6~7시간 정도는 훅 지나가도 모를 정도로 하다가도, 데드라인이 있는 작업은 최대한 데드라인까지 미뤄놓다가 마감 직전 매우 높은 집중도로 끝내곤 한다.

    영감은 어디에서. 이곳저곳 정말 다양한 곳에서 받지만 아무래도 최고의 영감은 데드라인.

    아티스트에게 음악만큼 중요한 것. 건강.

    2020년 서울에서 사는 것. 코로나 위험군.

    아트 피스로 제작한 오버사이즈 데님 재킷은 태우(Taewoo).

    시대를 골라 산다면. 1980년대 말~1990년대.

    명반. 노영심 1집.

    좋아하는 크리에이터. 루이스 콜(Louis Cole), 볼프팩(Vulfpeck).

    최근 큰돈을 들인 것. ‘Cool한 42’ 발매 기념 한턱 쏘기.

    소장하고 싶은 예술 작품. 거대한 하리보 조형물.

    다루고 싶은 악기. 드럼을 잘 치고 싶다.

    일상에서 없으면 안 되는 것. 안경과 렌즈.

    길티 플레저. 이불 덮고 에어컨 빵빵.

    자주 받는 오해. 박문치는 당연히 남자인 줄 알았다.

    세상을 위한 실천. 음악 만들기.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것. 음주.

    가장 가까운 사람. 거리상 낚싯집 아저씨, 마음은 울 엄마.

    가장 오래된 기억. 다섯 살 때 살면서 처음 코피 난 날.

    가장 두려운 것. 벌레.

    심신의 휴식을 위해.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누워 있기.

    가장 잘하는 것. 공감.

    (연애) 상대를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 매력.

    우리가 놀랄 만한 비밀. 비~밀!

    문득 행복할 때. 친구들과 놀면서 진심으로 행복하게 웃을 때.

    가장 큰 후회. 고 3 때 조금만 덜 먹을걸.

    나 또는 인생에서 바꾸고 싶은 한 가지. 게으름.

    음악 산업계에 반가운 소식.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곡이 노출된다는 것.

    음악 산업계에 불만인 점. 대중에게 노출이 많이 되는 곳에서는 다양한 음악이 주목받지 못하는 구조.

    <보그>에 묻고 싶은 것. <보그>가 생각하는 박문치는 어떤 사람인가요?

    LIM KIM

    보디수트와 구조적인 힐이 돋보이는 부츠는 지수 장(Jisoo Jang).

    나는. 음악을 하고 있는 림킴입니다.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한 곡만 들려준다면. ‘YELLOW’. 림킴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곡.

    올해 다짐 중 이룬 것. 아직 없다. 새로운 음악을 내는 게 올해 가장 큰 다짐 중 하나인데 아직 릴리스 못했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가정 만들기. 예전에는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 편인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낀다.

    곧 죽어도 하기 싫은 일. 마음이 내키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는 것. 원래도 그렇지만 곧 죽는다면 더욱 싫을 것 같다.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 부르고 싶은 노래. 니나 시몬(Nina Simone)의 ‘Here Comes the Sun’.

    음악 세계관. 앨범에선 지금 내 세대의 눈으로 동양 여성의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것이 내 음악의 세계관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나 혹은 나와 같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싶다.

    내 음악을 모르고 하는 소리. 각자의 해석이 다르기 때문에 틀린 건 없다.

    음악이 결정적 역할을 한 순간. 미국에 이민 갔을 때 혼자 차고에서 노래 연습을 많이 했다. 음악으로 위로를 많이 받았다.

    음악을 하는 이유. 예술 분야의 다양한 표현 수단을 대부분 좋아한다. 그중에서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음악이다.

    음악 하면서 가장 희열을 느끼는 단계. 아이디어나 영감이 떠오를 때 그것을 실현할 생각에 흥분되는 감정. 무대에서 에너지를 밖으로 표출할 때 느끼는 희열.

    자신을 잘 표현한 댓글이나 인터뷰 구절. 인터뷰에서. “언제든 제가 원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거든요. 꼭 목소리를 공격적으로 내야 한다거나 몽환적으로 내야 한다는 강박도 없어요. 순간마다 어떤 표현을 하고 싶은가에 따라 다르죠.”

    영감은 어디에서. 인터넷.

    아티스트에게 음악만큼 중요한 것. 그 아티스트의 존재에서 뿜어 나오는 에너지.

    2020년 서울에서 사는 것. 코로나 이후로 정체기인 것 같다.

    하니스 장식 화이트 드레스와 이어링은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시대를 골라 산다면. 1990년대 혹은 22세기. 1990년대 영상을 보면 음악적 부흥기지만 사람들의 모습도 자유로워 보인다. 22세기는 아예 다른 미래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좋아하는 크리에이터. 동양 여성들.

    소장하고 싶은 예술 작품. 안도 다다오가 디자인한 집.

    일상에서 없으면 안 되는 것. 맥북과 와이파이.

    자주 받는 오해. 밤낮이 바뀌어 생활할 것 같다지만 아침형이다.

    세상을 위한 실천. 평소 빨대를 쓰지 않거나 재활용하려는 편이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것. 내가 인식하는 나 자신.

    가장 두려운 것. 무기력증,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심신의 휴식을 위해. 유튜브로 사운드배스나 싱잉볼 영상을 틀어놓고 스트레칭을 한다.

    가장 잘하는 것. 직관적 혹은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문득 행복할 때. 일이든 개인적인 시간이든 혼자일 때가 많은데 생각지 못한 곳에서 위로나 응원을 받을 때.

    음악 산업계에 반가운 소식. 점점 더 다양한 아티스트가 생겨나는 것.

    음악 산업계에 불만인 점. 신(Scene)을 지배하는 사람들의 가치관은 아직 그렇게 다양하지 않다는 것.

    <보그>에 묻고 싶은 것. <보그>가 생각하는 2020년 현재 서울은 어떤 이미지인가?

    프린팅 보디수트는 어셈블스테이션(Assemblestation).

    피처 에디터
    김나랑
    패션 에디터
    허세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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