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실용성이 중요하다면, 정답은 버킷 백
백을 고를 때 디자인만큼 중요한 부분이 바로 실용성입니다. 손으로 들거나 어깨에 메고 다녀야 하는 아이템이기 때문이죠. 일단 너무 무겁거나 들고 다니기 불편한 백에는 손이 덜 가는 건 확실하니까요. 그 무엇보다 실용성을 최우선시한다면, 바구니를 꼭 닮은 버킷 백에 주목해보세요.
보테가 베네타는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톱 핸들 스타일의 버킷 백을 선보였습니다. 서로 다른 컬러의 가죽을 엮어 완성한 인트레치아토 패턴에서는 보테가 베네타만의 장인 정신이 느껴졌죠. 폭은 좁지만, 길쭉한 길이 덕에 수납공간 역시 충분합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와 이별을 고한 끌로에의 컬렉션에도 버킷 백이 등장했습니다. 검정 가죽에 스터드 장식을 더해 더욱 고급스러운 무드를 풍겼죠.
끌로에의 룩에서는 버킷 백의 최대 장점인 실용성이 잘 드러나기도 했는데요. 대부분의 버킷 백은 스트랩을 함께 제공해, 원하는 방식으로 멜 수 있습니다. 지난 2023 F/W 시즌, 우리는 같은 백을 다르게 드는 것만으로도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톱 핸들을 얌전히 쥐고 있는 보테가 베네타의 모델에게서는 정갈함이, 스트랩을 짧게 쥐고 있는 끌로에의 룩에서는 자유분방함이 느껴졌던 것도 이런 이유이고요. 사이즈만 적당하다면, 백을 품에 안고 다니는 것도 가능합니다. 가벼운 무게 역시 버킷 백의 장점 중 하나거든요.
디올의 컬렉션에는 백팩처럼 활용할 수 있는 버킷 백이 등장했습니다. 꼭 같은 모델이 아니더라도, 스트랩을 연결한 뒤 한쪽 어깨에 백을 메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겠죠?
옷가지를 백 속에 욱여넣은 미우미우, 백에 키 링을 주렁주렁 단 발렌시아가 등 에르메스의 백을 말 그대로 ‘혹사’시켰던 제인 버킨의 사망 이후 점화된 가방 꾸미기 트렌드를 들어본 적 있을 겁니다. <보그 코리아> 12월호 커버 모델이었던 아메리카 곤잘레스 역시 가방에 꽃을 꽂고 영상 촬영에 임한 바 있죠.
지금 버킷 백을 들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 어떤 백보다 ‘가방 꾸미기’ 트렌드를 쉽게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죠. 발망의 컬렉션에는 아예 화병을 연상시키는 모양의 버킷 백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안에는 가죽으로 만든 장미꽃이 꽂혀 있었고요. 앞으로는 필요한 모든 물건을 버킷 백 안에 마구잡이로 쑤셔 넣은 뒤 외출해보세요. 가방 위로 빼꼼 삐져나온 소지품이 더없이 쿨한 포인트가 되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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