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가 알려주는 청바지에 블레이저 입는 비법
편안함, 우아함, 실용성 등 제 요구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스트레이트 진을 발견했습니다. 힌트는 1990년대였죠. 어린 시절 저는 다이애나 비, 케이트 모스, 신디 크로포드, 사라 제시카 파커를 보며 의상과 관련된 꿈을 꾸었습니다. 여전히 그들은 영감을 주는 이들이자, 청바지 한 벌로도 충분하다는 진리를 가르쳐준 스타일의 교과서죠.
스타일리스트로서 지금의 저 또한 청바지의 다재다능한 면모를 이해하고 존경합니다. 청바지는 모든 스타일의 핵심이자 다양한 조합을 가능하게 만드는 민주적인 옷이며, 모든 기후와 공간에서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죠. 청바지의 소재와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 덕분에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빛나기도 합니다. 최근에도 중고 리바이스 청바지가 마음에 들었지만, 제 사이즈를 찾을 수 없어 무척이나 아쉬웠을 정도로요.
저는 1990년대 유행했던 스트레이트 청바지를 입을 때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공식을 알고 있습니다. 블레이저와 함께 입는 거죠.
스트레이트 청바지에 블레이저를 걸치는 건, 영화 <프리티 우먼> 속 줄리아 로버츠가 알려준 일종의 공식이었습니다. 당시 제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무엇보다 스타일링 능력(저는 몸집이 작은 편입니다)과 세련미를 끌어내는 민첩성이었죠.
줄리아 로버츠는 심플한 화이트 티셔츠에 블랙 부츠만 신어도 시크해 보였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상의는 슬림하게, 청바지는 하이 웨이스트로 입고 그 위에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를 걸친 덕분이었습니다. 그녀는 2000년대에도 같은 스타일링을 선보였지만, 부츠를 클래식한 운동화로 교체해 단순함을 유지하되 과거와 차별화했습니다. 1990년대처럼 블레이저에 스트레이트 청바지를 입는 비법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올 하반기 내내 유용할 조합입니다.
기본 스타일의 상의를 입으세요
첫 번째 스타일 비법은 스트레이트 청바지에 기본 티셔츠, 블레이저를 결합하는 것입니다. 사진 속 마고 로비는 스트레이트 청바지에 화이트 톱을 매치한 뒤 그 위에 셔츠를 걸치고 루스 핏 블레이저를 더해 모던한 느낌으로 소화했습니다. 세련된 오피스 룩을 입고 싶을 때 시도해보세요.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를 선택하세요
1990년대에는 오버사이즈 블레이저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엉덩이를 다 덮는 길이에 어깨에 힘이 한껏 들어간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를 선택하면 에지 있으면서도 압도적인 느낌을 줍니다. 이때 또 하나의 비법은 블랙과 베이지, 진한 파란색과 흰색처럼 서로 잘 어울리는 색을 선택하는 것이죠. 덧붙이자면 체크무늬 블레이저도 1990년대 패션을 연상시키므로 히든 아이템이 될 수 있습니다.
클래식한 스니커즈를 매치하세요
1990년대에 감탄했던 것 중 하나는 모든 룩에 운동화를 신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다이애나 비는 운동화를 사랑했던 인물 중 한 명으로 스트레이트 진의 캐주얼함을 강조하고 블레이저의 우아함을 비트는 데 스니커즈를 활용했습니다. 청바지에 각진 블레이저, 구두를 매치하면 젊어 보이고 싶은 CEO의 포멀한 룩이 완성됩니다. 구두를 요즘 유행하는 스니커즈로 바꾸면 좀 더 부드럽고 스타일리시해 보이죠.
클래식하고 미니멀한 벨트로 포인트를 주세요
중요한 건 모두 디테일에 있죠. 벨트를 허리를 조이는 용도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스타일링에 큰 역할을 합니다. 허리를 강조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룩을 돋보이게 만들죠. 1990년대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면 디자인이 미니멀하고 컬러는 브라운과 블랙이어야만 합니다.
하이 웨이스트 스트레이트 청바지를 선택하세요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주의 사항은 스타일입니다. 2000년대에는 로우 웨이스트 스타일이 유행했지만, 1990년대에는 하이 웨이스트 청바지가 대세였습니다. 배꼽을 덮을 듯한 청바지는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착시 효과를 줄 뿐만 아니라 우아한 느낌도 자아냅니다. 다만 블레이저의 길이가 엉덩이 아래로 내려오면 몸통이 길어 보이기 때문에 벨트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허리띠 정도까지 내려오는 블레이저는 반대로 상체가 짧고 다리는 길어 보입니다.
키가 커 보이고 싶다면 뾰족한 구두를 매치하세요
앞서 말했듯 저는 몸집이 작은 편이라 뾰족하고도 긴 포인티드 슈즈와 매우 긴밀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키가 커 보인다면 무엇이든 합니다. 부츠컷 청바지에 블레이저를 매치한 뒤 포인티드 슈즈를 신은 과거 신디 크로포드의 룩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합니다.
클래식한 워싱을 선택하세요
클래식한 워싱이란 진한 파란색을 의미합니다. 알레사 청이 입은 이 청바지는 확실히 1990년대 보았던 것과 비슷합니다. 전통적이고 다재다능하며 지난 세기 뮤즈들이 가장 좋아했던 블랙 블레이저, 힐 샌들과 매우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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