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디지털 크리에이터 한지나의 마우이 여행 #엔데믹시대의여행

2023.02.09

by 황혜원

    디지털 크리에이터 한지나의 마우이 여행 #엔데믹시대의여행

    안녕하세요? 런던에서 브랜딩 & 디지털 마케팅 컨설팅 관련 일을 하는 한지나입니다. 현재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플루언서 활동도 병행하고 있어요. 최근 하와이에 있는 마우이섬을 방문했는데요. 예전에 하와이에 갔을 땐 항상 오아후, 호놀룰루에 머물렀기 때문에 이번 마우이 여행은 제게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오아후섬과 달리 마우이는 좀 더 고즈넉한 분위기라 ‘쉼’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죠.

    이번 여행의 가장 특별한 포인트는 런던에 사는 저와 서울, 뉴욕, LA 등에서 지내는 가족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이에요. 팬데믹 전인 2017년 크리스마스를 다 함께 호놀룰루에서 보낸 추억이 있어서 하와이는 저희 가족에게 뜻깊은 여행지로 남아 있습니다. 어른들은 낮에 골프 치러 나가고, 저와 제 친동생은 리조트에 남아 수영을 하고, 바닷가에도 놀러 갔어요. 거창한 계획 없이도 가족과 하루하루 함께 보내는 시간이 참 즐거웠어요. 모두 함께 있으면서도 각자의 하루를 원하는 대로 편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게 휴양지 여행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런던에서 탄 비행기 안에서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 마스크’ 상태였는데요. 하와이에서 보낸 2주 동안도 마스크를 한 번도 안 썼을 정도로 엔데믹이 자리 잡은 듯한 분위기였죠. 런던에 생활하면서 마스크를 안 낀 지 거의 1년이 지나가고 있어서 제겐 그런 풍경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한국을 방문할 때면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했지만, 해외에선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시행한다는 걸 실감했죠. 머지않은 시기에 한국에서도 마스크 없는 생활이 가능해지길 바랍니다.

    마우이에서 머문 숙소

    이번 여행은 많은 가족이 함께했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대가 두루두루 즐길 수 있는 리조트 위주로 찾았습니다. 그래서 마우이 와일레아에 있는 그랜드 와일레아 호텔에서 묵었어요. 지역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리조트 호텔인데 정말 근사하고 아름다웠어요.

    오랜만에 무계획으로 떠난 여행이라 리조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요. 리조트 내부 디자인과 건축, 미술 작품과 조경 등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호텔 로비에는 제가 좋아하는 페르난도 보테로의 석고 작품도 여러 점 있었고,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도 마음에 쏙 들었죠. 리조트를 산책하며 사진 찍고, 책 읽고, 수영하고, 서핑도 배우며, 여유로우면서도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호텔은 일정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오롯이 푹 쉬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아이랑 같이 가면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 수 있고, 성인용 수영장도 따로 마련돼 있어 어른들도 편하게 쉴 수 있죠. 리조트 바로 앞에 바다가 자리한 것도 장점! 또 룸 컨디션이 정말 좋았어요.

    로비에 아름다운 바도 있고, 바로 근처에 ‘더 숍스 앳 와일레아(The Shops at Wailea)’가 있어 쇼핑하기도 편리했죠. 평소 도시에서 바쁘게 생활하는 편이라면, 차분하고 느긋한 분위기의 이 리조트에서 모든 근심을 뒤로하고 마음 편히 충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마우이에서 찾은 맛집

    키헤이(Kihei)에 자리한 마우이 피시 & 칩스(Maui Fish & Chips)에서 즐긴 튀김 요리가 아주 맛있었어요. 히든 메뉴에 있는 버섯튀김을 처음 먹어봤는데요. 튀김옷이 아주 얇고 버섯 육즙이 톡톡 터지는데 재료 본연의 맛을 음미하며 감탄했습니다. 아히(Ahi, 참치) 튀김도 좋았지만 제 ‘원픽’ 메뉴는 버섯튀김이에요. 참, 아쉽게도 이 식당에선 따로 주류를 판매하지 않거든요. 요리를 포장해서 바로 앞에 있는 바다에 앉아 캔 맥주랑 같이 먹으면 일품일 듯해요!

    근처에서 서핑을 한 뒤에는 키헤이 카페(Kihei Caffe)에서 맛있는 아침 식사를 즐기길 추천해요. 더 숍스 앳 와일레아 몰 안에 있는 호놀룰루 커피(Honolulu Coffee)나 아카마이 커피(Akamai Coffee)에선 향긋한 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마우이에서 구입한 것

    하와이에서 큰마음 먹고 쭉 눈여겨보던 프라다의 갤러리아 미니 백을 샀어요. 레몬 옐로 컬러가 여름에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그리는 서머 룩에 적절한 포인트가 되어줄 것 같아 지갑을 열었죠!

    이번 여행에서 인연이 된 서핑 강사분이 제작하는 주얼리 브랜드 ‘Mayae Necklaces Maui’의 브레이슬릿과 목걸이도 제 쇼핑 리스트에 추가했어요. 페루에서 직접 공수했다는 터쿼이즈 원석에 한눈에 반해 바로 구입했습니다. 화이트 탱크 톱에 포인트 액세서리로 자주 착용하고 있어요. 이런 주얼리야말로 하와이에서만 찾을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를 갖춘 듯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와 순간

    가족과 함께 할레아칼라 국립공원(Haleakalā National Park)을 찾은 시간이 인상 깊은 추억으로 남았어요. 구름을 뚫고 위로 오르는 드라이브가 정말 아름다웠죠. 창문 다 열고 1970년에 유행하던 록 음악을 들은 것도 즐거웠고요.

    해발 3,055m(약 1만23피트) 정상에 도착하면 발아래 구름이 카펫처럼 펼쳐지고, 하늘 위에 떠 있는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사실 할레아칼라에선 일출을 감상하는 게 유명한 코스인데요. 예약하지 못해 낮에 다녀왔지만, 그래도 충분히 뜻깊고 아름다운 시간이었어요!

    마우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하루의 느긋하고 호젓하던 여유가 앞으로도 계속 생각날 듯해요. 바다에 높게 이는 파도를 마주하면, 아침 일찍 일어나 서핑을 하며 보낸 시간, 또 맛있고 건강한 식사 한 끼를 먹고 해가 뜨거운 오후엔 마음 편히 낮잠을 잘 수 있는 그런 여유 말이죠.

    현대사회의 도시 생활에선 때론 새로움을 찾기 위해 애써야 하는데 마우이에선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도시 여행과 달리 어디로 갈지, 무엇을 볼지, 뭘 먹을지 고민이나 걱정 없이 시간과 풍경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휴식에만 집중한 시간이라 참 행복했어요. 잠시 잊고 있던 여행의 또 다른 본질을 체감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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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랜스 에디터
    소지현
    포토
    한지나(디지털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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