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부츠만큼 귀한 아이템, 양말 제대로 신기
스타일링의 한 끗 차이를 만들어내는 양말의 멋, 남은 한 해도 계속됩니다.
지난해부터 양말의 위상이 남달라졌습니다. 니삭스, 시스루 삭스, 스포츠 양말, 흰 양말, 심지어 레그 워머까지! 시즌마다 다른 트렌드로 등장하며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서 입지를 견고히 했죠.
남은 한 해도 알차게 쓰일 듯합니다. 계절에 걸맞게 부츠 버금가는 길이의 니삭스가 대세를 이룰 거고요. 물론 생소한 아이템은 아닙니다. 루스 삭스로 소재의 주름을 여유롭게 살리거나 부츠 위로 양말을 빼꼼 올려 신는 스타일링이 유행하며 인기에 부스터를 달았죠. 런웨이를 보니 올해는 디자인부터 함께할 슈즈 종류까지, 모든 게 한층 너그러워졌더군요. 언제 어디서든 다리를 드러내는 스타일이라면 망설임 없이 꺼내 신으라는 듯이요.
안토니오 마라스는 룩과 조화를 이루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의상 톤과 맞물리는 컬러, 골지 텍스처로 계절감을 살렸죠. 슈즈는 종류 불문 모두 도톰한 플랫폼을 가미했어요. 동화적인 무드를 더 극대화할 수 있었던 비결이지요.
나타샤 진코는 올여름을 또 한 번 휩쓴 흰 양말에 대한 낭만을 그대로 이어갔어요. 반면 GCDS의 시스루 삭스는 도발적인 포인트가 되어주었습니다. 질기고 튼튼한 레더 룩에 얄브스름한 블랙 삭스를 매치해 위태로운 매력을 살렸죠. 자크무스는 소재의 고전적인 로맨틱함을 백분 활용했고요. 발레 뮬과 어우러진 자수 디테일이 순수하면서도 천진한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이 스타일링은 2024 S/S 런웨이에서도 계속됐습니다. 겐조는 뾰족한 키튼 힐과 컬러풀한 니삭스를 결합하며 룩에 활기를 불어넣었죠. 빅토리아 베컴은 미세하게 다른 톤의 니삭스를 내놓으며 레이어드 버금가는 효과를 주었고요.
슈즈도, 스타일링도 모두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모두 주름 하나 지지 않게 바짝 끌어 올려 신었다는 것! 타이츠처럼 다리를 쫀쫀하게 감싸는 실루엣이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매력은 부츠 버금가지만 부담은 훨씬 덜하죠. 활용도도 더 높고요. 둔탁하다 느껴질 정도로 상체에 옷을 겹겹이 쌓아준다면 더욱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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